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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블라인드' 2년차…대학가 "평가 정보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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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블라인드' 2년차…대학가 "평가 정보 늘려야"
  • 새교육정보
  • 승인 2021.03.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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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입 공정성 강화를 위해 '고교 블라인드' 정책이 도입돼 시행되고 있지만 대학가에서는 정보 제공 확대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보 제한이 학생 평가에 왜곡을 불러온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교육당국은 출신 고교에 따른 차별을 없애겠다는 정책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평가에 필요한 정보 제공 범위는 대학 측과 계속 논의한다는 방침입니다.

30일 대학가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도입된 고교 정보 블라인드 정책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모집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출신 고교 차별을 막을 주춧돌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일반고 학생에게 오히려 불리함이 커졌다는 진단도 제기됩니다.

교육부는 지난 2019년 11월 발표된 '대입제도 공공성 강화 방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대학들이 수시 학종 서류평가에서 고교 정보를 모두 가린 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학생부 자체에도 출신 고교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기재가 대폭 제한됐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비슷한 수준에서 학생부 기재요령이 발표됐습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고교 블라인드가 효과가 있다고 보는 일반고 3학년 담임과 진학부장 교사가 62.4%였다. 응답자 431명 중 269명에 해당한다. 도입 취지에 공감을 나타내는 교사는 전체의 85.9%로 더 높았다.

효과에 관한 인식과 달리 실제 입시에서 고교 블라인드가 고교서열화를 상쇄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서울대가 발표한 2021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를 보면 일반고 출신 합격생 비율은 전년도(50.0%)보다 감소한 48.3%로 나타났다. 블라인드가 고교 '후광효과'를 차단했는지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서울 소재 한 중상위권 사립대에서도 자체 분석 결과 학종에서 일반고 합격생 비중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무시할 수 없지만 대학 관계자는 고교 블라인드가 일반고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반고 학생의 학습시간이 감소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블라인드로 학교별 상황이나 학생이 해온 학교생활과 학업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위험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학가에서는 일반고나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학생들이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대학에서는 향후 학종에서 평가대상이 축소되는 점을 두고도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2024학년도부터는 대입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학생부 비교과영역 가운데 수상경력이나 독서활동 등도 대입자료에서 빠집니다. 자기소개서는 올해부터 당장 기존 4개 문항 5000자에서 3개 문항 3100자로 줄어듭니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부 기재사항과 자기소개서 분량이 줄어드는데 블라인드까지 들어오니까 평가할 수 있는 대상 자체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학 입장에서는 지원 학생을 세부적으로 볼 수 없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감안해 평가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대학들은 학종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고교 블라인드를 시행해도 개별 학생이 처한 교육환경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는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다른 서울 사립대 관계자는 "정보 제공으로 교육환경을 보는 게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건지 교육환경을 블라인드하는 것이 균등한 건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는 고교 블라인드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지만 대학의 요구를 반영해 어느 범위까지 평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는 대학과 고교와 지속해서 논의한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도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대학들에 고교의 교육과정편성표를 활용해 학생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역량 판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최소화해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된 정보가 제공됐다"면서 "대학에서는 정보가 다다익선이라고 하지만 현재와 같은 교육환경에서는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정보를 대학에 안내하는 범위에 관한 세부 사항은 계속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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