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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5월 학교 도입…"잘못된 신호" vs "선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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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5월 학교 도입…"잘못된 신호" vs "선제 발견"
  • 새교육정보
  • 승인 2021.04.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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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자가검사키트가 놓여 있다. 2021.4.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에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서는 자가검사키트 사용이 잘못된 신호를 줘 개인 방역 수칙 준수가 느슨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확진자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동시에 나옵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가 제안한 자가진단키트를 제한적으로 학교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제한적·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교육부·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르면 5월 첫째 주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 시내 학생선수·일반학생 대상 기숙사를 운영하는 62개 중·고·각종학교 가운데 기숙사 이용 인원이 100명 이상인 20개 고등학교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자가검사키트 구매 예산을 서울시가 전액 지원할 예정인데 예산 규모에 따라 적용 대상 학교는 조정될 수 있습니다.

계획대로 2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할 경우 약 4500명의 학생이 일주일에 2차례씩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양성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선별진료소에 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이 나오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면 됩니다.

조 교육감은 그간 자가검사키트 학교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업체 2곳의 자가검사키트를 조건부 허가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제한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테스트를 해보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바뀐 태도를 보였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숙사의 학생들은 화장실 등 공용공간도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외출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감염되면 급속하게 전파될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검사하면 최초 확진자가 아니더라도 전파된 1~2명은 양성 판정이 나올 것이고 이때 전수검사를 하면 조기에 수습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021.4.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반면 "누구를 대상으로 하든 어떤 시설에 적용하든 정확하지 않은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음성이 나오면 안전하다'는 잘못된 신호를 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방역 수칙을 지키는 부분도 느슨해질 수 있다"며 "이동식 PCR 검사를 확대하거나 서울대처럼 신속 PCR 검사를 도입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가검사키트 시범 도입을 두고 교원단체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은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저학년은 부모나 교사의 조력이 없으면 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반대했지만 고등학교 기숙사생이 대상이라면 필요성이 있다고 보인다"며 "숙식을 같이 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보조적 검사 수단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박주영 전국보건교사노조 위원장은 "자가검사키트 민감도를 두고 17%에 불과하다는 연구부터 90%에 가깝다는 연구까지 제각각이라 정확도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양성(음성을 양성으로 판단)이 나오면 기숙사 학생들이 퇴소하고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며 "반대로 위음성이 나오면 공동생활하는 기숙사 학생들의 경우 감염병 전파 위험이 더 커지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부는 자가검사키트의 학교 도입은 신중하게 판단할 일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영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자가검사키트는 검사 결과의 정확성과 비용 대비 효과 등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다"며 "학교는 검증된 방법만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곳"이라며 기존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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