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최종편집2021-05-14 17:2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치킨·커피집도 "암호화폐 받아요"…유통업계, 코인 결제 도입 속도
상태바
치킨·커피집도 "암호화폐 받아요"…유통업계, 코인 결제 도입 속도
  • 새교육정보
  • 승인 2021.04.26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현재 1 페이코인(PCI) 시세가 1728원이니까 전체에서 이 금액만큼 차감한 액수를 카드로 결제해드리겠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달콤 청계광장점' 카페를 방문하면 계산대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고객이 페이코인 1개를 결제에 사용하려 하자, 지급해야 하는 차액도 1초 단위로 오르내리는 코인 가격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암호화폐가 뒤흔들고 있는 실물경제의 신(新)풍속도입니다.

이서현 달콤 청계광장점장은 "최근 암호화폐를 활용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실제 결제에 활용해 보는 소비자가 꾸준히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무형의 코인을 실물경제에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20여년간 국내 가맹점 결제 인프라를 구축한 종합결제서비스(PG)사 다날의 '페이코인'이 유통업계와 협업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코인 투자 광풍이 불고 있어 젊은 층 소비자를 모객하는 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날 페이코인 행사(다날 제공)© 뉴스1

 

 

◇치킨·커피·영화 이제 '코인'으로 결제한다

종합결제서비스(PG)사 다날에 따르면 계열사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 '페이코인'앱 가입자 수는 이달 1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페이코인은 편의점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부터 달콤커피·도미노피자·BBQ·KFC·교보문고·CGV를 포함한 국내 7만여개 제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코인원에 상장했습니다.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결제 수단이 등장하자 소액·다중 거래가 활발한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페이코인을 자체 결제수단인 SSG머니로 전환해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이마트·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는 전국 5400여개 이마트24 매장에서 페이코인을 직접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영역도 대중문화와 예술 영역으로 넓어졌습니다. CJ그룹은 이달 전국 200여개 CGV 영화관에서 페이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했습니다.

코인을 활용한 마케팅도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8일 BBQ는 홈페이지와 공식 앱에서 페이코인으로 치킨을 결제하면 결제 금액에서 1 페이코인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페이코인으로 다시 환급해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 당일 BBQ 주문 앱 가입자 수는 전주 같은 날 대비 1000% 이상 증가했습니다. 앱 주문 건수 역시 전주 같은 날 대비 10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월 매장에 페이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CU는 1년 만에 페이코인 결제액이 5.7배나 늘어났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단순히 암호화폐 투자를 넘어 실제 소비 과정에서 이를 활용해볼 수 있도록 결제 수단에 암호화폐를 추가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유통사나 프랜차이즈 업계는 온·오프라인 접근성이 높아 더 많은 소비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U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 결제 시 페이코인 앱에 있는 개인 결제 바코드를 찍으면 현금처럼 결제가 가능하다. (BGF리테일 제공)© 뉴스1

 

 

◇상품권·포인트 대신하는 '페이코인' 인기…유통업계 결제 환경 변화 속도

여러 암호화폐 중에서도 페이코인이 국내 유통업계와 활발한 협업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은 국내 종합결제서비스(PG)사 '다날'이 20여년간 구축한 인프라 때문입니다. 지난 1997년 설립한 다날은 2000년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를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기업입니다. 지난 2019년에는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고 오프라인 시장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에 진출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휴대전화 결제 시장 규모(약 6조8000억원)중 다날은 약 2조6000억원을 차지해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웬만한 국내 업체는 거의 다날의 결제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개발한 페이코인은 기존 가맹점 인프라에 페이코인 앱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실제 거래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유통업계는 암호화폐로 젊은 층 소비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 소비자가 암호화폐에 빠르게 적응하다 보니 MZ세대를 끌어모을 수 있는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페이코인을 활용한 할인행사에 비용을 투입하는 것도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결제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개념"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로서는 암호화폐로 결제 시 시세에 따라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컨대 시세가 1000원인 코인을 구매한 뒤 2000원으로 오른 시점에서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1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단점도 공존하므로 소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암호화폐연구센터장)는 "유통업계가 기존에 활용했던 상품권이나 포인트는 계열사 또는 자사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범용성을 갖춘 암호화폐 사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업계 전체의 결제 환경이 바뀌는 건 순식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법이나 소비자 분쟁을 파악할 수 있는 법적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암호화폐 거래 경험을 쌓으며 문제점 등을 확인해보는 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새교육정보신문 기사 제보는 media@newedu.co.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