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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살찌운 '사교육'…10명 중 7명 "학원·과외 더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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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살찌운 '사교육'…10명 중 7명 "학원·과외 더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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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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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이어지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사교육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내 집단감염 우려로 학교교육이 축소되면서 사교육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습니다. 공교육에서 발생한 자녀의 학습손실을 학부모가 사교육에서 메워야 할 필요가 생긴 탓입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2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교원과 학생보다 학부모 사이에서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했다'라고 보는 시선이 더 많았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부모 응답자 중 72.6%가 학생의 사교육 의존 경향이 심화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원과 학생은 각각 43.2%, 53.5%가 학생의 사교육 의존 경향 심화에 동의했습니다.

조사를 함께 진행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구본창 정책국장은 "(등교수업 축소 등으로) 공교육에 제약이 생겨 사교육이라도 해야 한다는 심리적 불안이 (학부모 사이에) 큰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맞벌이 가정 같은 경우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면 가정에 자녀를 혼자 두고 원격수업을 듣게 해야 하는 상황도 부담을 키우는 요소입니다. 자녀가 원격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확인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유윤식 전국교사노조연맹 정책위원장은 "공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나 여건이 축소돼 학부모와 학생 입장에서는 이를 (사교육으로) 보완하려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등교를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돼 계속 사교육 의존도가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해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보면 2019년 기준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1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동시에 사교육비 총액도 21조원으로 2010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201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사교육비 총액은 지난 2015년부터 최저점을 찍고 다시 증가세를 이어왔습니다.

다만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같은 경우 표면적으로 사교육비 총액이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학교뿐 아니라 학원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운영이 제한되거나 문을 닫으면서 사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이전보다 줄었습니다.

반면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사교육 지표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면서 "학원 운영 시간이 단축됐지만 원격수업이 학원에서도 병행됐고 개인 과외를 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가 원격수업을 진행할 경우 학교 일과에 맞춰 오전 8시부터 자택에서 자녀 개인 과외를 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교육은 늘어날 수 있는 셈입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사교육 의존성 증가를 막기 힘들다면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데 사교육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는지를 따지기보다 기초학력 향상 등을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지만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는 학생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교육을 못 하게 할 것이 아니라면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학습격차가 걱정되는 학생에게 '교육바우처'를 지급해 사교육의 도움을 받도록 유도하는 것이 낫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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