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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수업 한달' 고3, '확진 우려' 코로나와 변형 입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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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수업 한달' 고3, '확진 우려' 코로나와 변형 입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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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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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버스 타고 등교할 때 여기서 감염병이 옮는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요. 학교는 난리가 나겠죠. 제 별명은 '코로나'가 될 거고요. 그럼 재수를 하게 되는 걸까요. 무서운데 또 너무 바빠요. 고3은."

서울 용산구 한 고등학교 3학년 배모군(18)은 17일 뉴스1에 "올해 고3은 전생에 큰 죄를 지은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매일 학교에 가면서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향해 달려가는 일이 때로는 버겁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20일부터 고3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시작해 한달여가 지났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교문도 열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염병 위험도는 등교 전보다 더 높아진 상황입니다.

고3 학생들은 1주일씩 돌아가면서 학교에 가거나 주1회만 등교하는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매일 학교에 가는 데서 오는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파행 운영된 학사 일정 속에서도 코앞으로 다가온 입시를 대비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배군은 "등교하고 한달쯤 지나니까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을 보면 불안하고 만약 확진자라도 나와서 등교가 중단되면 입시 준비에 타격을 받을 것 같아 걱정된다"며 "학교를 제외하면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마스크도 항상 여러 장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등교수업 시작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전날 기준 학생 14명, 교직원 5명 등 모두 19명 나왔습니다. 다만 학교 안에서 감염병이 전파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도 연일 "학교 내 2차 감염은 없다"며 학교 방역의 성공을 보여주는 지표로 인용합니다.

학생들은 그래도 불안하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경기 이천제일고등학교 3학년 담임 A교사(28)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A교사는 지난달 15일까지 출근해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교직원 등 1322명이 전수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16일 경기 이천제일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강원 원주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3학년 조모군(18)은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에 사는 게 아닌데도 뉴스에서 학교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면 심란하다"며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것도 아닌데 학교 이름이나 학생 신상이 까발려지는 것을 보면서 고3 가운데 확진자가 또 나오면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입시를 압둔 압박감도 고3 학생들을 괴롭힙니다. 새학기 시작 이후 3달여 만에 등교수업을 시작하면서 학습량 자체가 부족해진 경우가 많은 데다 뒤늦게 입시 상담을 받게 되면서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간고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 기말고사,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등 빽빽하게 몰린 시험을 소화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서울 강남구 한 고등학교 3학년 정모양(18)은 "18일에 6월 모의평가를 보고 그 다음주 초에 바로 중간고사를 보게 됐는데 둘 다 너무 중요한 시험이라 시간을 배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밀린 숙제를 한 번에 하는 느낌이라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교육부 장·차관이 앞장서 대학에 유불리 완화를 위한 '고3 대책'을 주문한 뒤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을 비롯한 주요대학들이 앞다퉈 대입전형 변경안을 내놓고 있는 것을 두고는 반응이 엇갈립니다. 1학기 비교과활동 부담이 줄어 다행이라는 의견과 수시 모집을 코앞에 두고 규칙을 바꾸는 것에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부딪치고 있습니다.

배군은 "연세대는 1학기 비교과활동을 미포함하고, 성균관대는 포함하되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하겠다는 등 일관되지 않아서 혼란스럽기는 하다"면서도 "코로나19 때문에 1학기가 흐지부지하게 운영된 상황에서 신경 쓸 부분이 하나라도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조군은 "선생님들도 비교과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그래도 계속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대입 일정이 급박한데 관련 정책이 바뀌니까 혼란스럽고 지원 대학의 전형이 혹시나 바뀌지 않았는지 홈페이지만 들락날락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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