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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도 못 지키는 마스크 쓰기, 내주 초등·유치원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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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도 못 지키는 마스크 쓰기, 내주 초등·유치원생 어쩌나?
  • 새교육정보
  • 승인 2020.05.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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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서울 한 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 교육부가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을 미루지 않고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어린 학생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긴급돌봄 중단에 따른 돌봄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고3 등교 개학 이후 인천과 대구 등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등교가 중지된 학교가 늘어나면서 오는 27일 등교를 앞둔 초1~2·유치원생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교육부와 지침을 보면 등교 이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사람 간 안전거리를 1m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고등학생도 이같은 안전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상황이라 학교에 보내기가 두렵다는 것입니다.

유치원 강사로 일하면서 초등학교 2·4학년 자녀를 키우는 김모씨(40)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과 노는 공간이다"며 "아무리 타일러도 교사가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우면 서로 장난치면서 놀 게 불보듯 뻔해 걱정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직접 학교에 가서 교실과 급식실을 둘러 봤는데 책상 간격도 넓지 않았고 급식실에는 따로 칸막이도 없어서 불안했다"며 "당분간 가정학습을 시키면서 학교에 안 보낼 계획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교육기업 윤선생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학부모 5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1.6%가 등교 개학 이후에도 '가정학습'을 사유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초등 저학년 학부모의 38.3%는 '등교 개학 이후 1주일 지켜본 후 보내겠다'고 응답했고, '가능한 한 늦게 보내겠다'고 답한 비율도 전체의 28.9%나 됐습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이후 사전에 신청만 하면 일정 기간 가정에서 학습해도 출석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된다. 대구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김량현 교사(46)는 "거리두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해보지도 않고 불평만 할 수 없어 계속 대책을 논의 중이다"며 "등교 뿐만 아니라 하교할 때도 시차를 두고 진행하는 방식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생활 지도까지 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고 말했습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고3 학생도 지도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치원생은 더 힘들 것"이라며 "자칫 학교가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사에게만 맡겨 놓을 게 아니라 국가 차원의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어린 학생들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다발성장기염증증후군이 생기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주말에라도 다시 계획을 짜서 고3을 제외한 다른 학년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 안전하게 등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1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가 출입문에 학교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거리두기도 문제지만 등교 개학 이후 돌봄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습니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때와 다르게 고3 다음으로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를 추진한 배경에 대해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등교 개학 이후에는 오전부터 돌봄을 제공하는 '긴급돌봄'이 오후부터 돌봄을 제공하는 '일상 돌봄'으로 전환된다고 밝혀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중된 상황입니다.

여기에 교육부는 등교 개학을 추진하면서 고3 이외 다른 학년은 격주나 격일, 주1회 이상 등교 등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각 시도교육청에 권고했습니다. 1주일에 1~2일만 등교하게 되면 평일 오전 시간대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등교를 하게 되면 긴급돌봄이 아닌 평상시 돌봄이 운영된다"면서도 "긴급돌봄 수요가 있으면 그대로 진행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은 내놓지 않아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8일 '학생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초등학교는 1주일에 1회만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긴급돌봄은 일상돌봄으로 전환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전 9시부터 제공되던 돌봄서비스가 등교 이후에는 오후 1시부터 제공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활동지원인력 사업 가운데 원격학습도우미를 학교에 지원해 학생들이 오전 시간대 학교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서울 구로구 거주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심모씨(36)는 "맞벌이 부부는 조부모가 아이들을 돌봐주지 않으면 돌봄 교실에 보낼 수밖에 없는데 이게 중단될 수 있다는 된다는 얘기가 나도니까 다들 불안해 한다"며 "1주일에 하루 학교에 나가는 등교 개학을 하느니 지금처럼 원격수업을 하면서 긴급돌봄을 유지하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학교 공간 부족으로 돌봄 인원도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나올 수 있고 결국 민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관계기관에서 돌봄 공백을 막을 전향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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