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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고3 등교' 강행하겠다는 교육부에 비판 여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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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고3 등교' 강행하겠다는 교육부에 비판 여론 높아져
  • 새교육정보
  • 승인 2020.05.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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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승의 날을 맞이해 열린 교원단체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교육부가 예정대로 오는 20일 고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강행하겠다고 하자, 학생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가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어 주말 상황이 등교 여부에 결정적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브리핑에서 "고3 등교 연기 여부를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고3은 여러 (입시) 일정 때문에, 또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학년도 현재 시점에서는 등교 일정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 차관은 "고2 이하 학년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논의를 하겠다"면서도 "지금 현재로는 연기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에도 교육부가 등교수업을 일정대로 강행하겠다는 것은 고3 학생들의 입시 일정이 그만큼 한계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달 9일 고3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모집 원서접수 등 대입 일정을 2주가량 순연했습니다.

이달 말 등교를 전제로 한 대입 일정 수정이었다. 고3 학생들이 이달 등교하면 6월 초 중간고사를 치르고, 7월말 8월초에 기말고사를 치러야 수시모집 등 대입이 가능합니다. 등교하자마자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중간고사, 수능 6월 모의평가, 7월 학평, 기말고사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만약 고3 등교가 6월 이후로 미뤄지면 수능 일정을 비롯해 대입 일정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해야 합니다.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더 급합니다. 수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종합전형은 내신 성적뿐 아니라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도 중요하다.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학생부에 기록할 비교과 활동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육단체들은 교육부의 등교수업 일정 강행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고3이 낭떠러지에 몰린 것은 이해를 한다"면서도 "학생, 교직원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질본)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일정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등교 연기를 한 것은 학생 안전 때문이었다"라며 "누가 보더라도 다음주 등교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 학생 안전과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른다는 대원칙이 다 사라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방역당국은 아직 판단도 내리지 않았고 전문가들도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도 지금 시점에서 신중하지 못하게 일정 변동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입시에 대해서도 일정 조정을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신현욱 본부장은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대학과도 협의해 전반적으로 입시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진 대변인은 "고3은 거의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인데 그에 대한 대책은 등교 일정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것밖에 없고 어떤 대책도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현장에서는 한 학기를 전부 원격수업으로 한다든지, 패스-페일(pass-fail)로 가게 하든지, 고3은 시험 때만 나오게 한다든지 이런 방법들을 다 열어놓고 실제 대안을 내야 할 시기인데 등교일정만 이야기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교원단체 대표들은 스승의날을 맞아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도 이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담회에는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단체 대표자가 참석했습니다.

교원단체뿐 아닙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 평등교육실현을위한서울학부모회, 서울형혁신교육지구학부모네트워크,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등 4개 학부모 단체는 등교개학을 강행하려는 교육당국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학부모 단체들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보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지금 교육당국은 대한민국 방역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학부모 단체는 "학부모는 결코 방역전선에 아이들을 내몰지 않을 것"이라며 "무능한 교육당국에 아이들의 안전을 맡길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육부가 밝힌 것처럼 오는 20일부터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이뤄질지는 주말 감염병 확산 상황에 달렸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오는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개학에 대해 절대불변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서 "주말 동안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도 "(등교개학 연기는 유행)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등교 자체를 연기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고) 여러 가지 유행 확산 등을 전반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최소 147명으로 늘었습니다. 서울이 82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5명, 인천 22명,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 등입니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로 인한 감염자가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중·고등학생에 이어 초등학생까지 3차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지금까지 인천 학원 강사로 인한 3차 감염 확진자는 총 4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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