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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한국의 아인슈타인’ 찾는 제도가 고등학생 대부분의 대학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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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한국의 아인슈타인’ 찾는 제도가 고등학생 대부분의 대학교를 결정한다
  • 최지원
  • 승인 2019.11.04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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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1학년 최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수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서울의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대입 정시 비중 확대 방안을 주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같은 뜻을 밝힌 바 있으며,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관계장관회에서도 대입 문제 해결을 재차 강조하며 정시 비율 상향 조정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정시 비중 상향을 공식화하면서 꾸준히 화재가 되었던 정시확대가 결국 대입 정책의 핵심 방향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깜깜이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수시는 김영삼 정부에서 수능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막는다는 주장 하에 1997학년도부터 적용되었습니다. 도입 초창기에는 수시 전형 비율이 1.4%였으나 노무현 정부 때 50%대를 돌파하여, 현재 80%에 육박합니다.

 

정시는 한국의 아인슈타인을 뽑지 못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수시가 학생의 역량을 성적 하나로 판가름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를 향한 노력을 중요하게 평가함을 뜻합니다. 수시는 여러 과목에 능해야 하는 표준화된 시험에는 맞지 않으나 특정 분야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뽑는 제도입니다. 이런 제도가 특정 분야의 영재나 한국의 숨은 인재를 발굴해내는데 이용되기는커녕 전체의 80%에 육박하는 학생을 뽑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모든 학생들을 한국의 아인슈타인을 찾는 제도로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마다 학생들의 학업능력, 시험 난이도 등은 가지각색이지만 등급의 퍼센트는 똑같습니다. 그 말인즉슨 특목고 학생과 일반고 학생이 내신 등급이 같더라도 실제 역량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수시는 이를 고려해서 같은 내신등급일지라도 다른 평가기준을 적용합니다. 문제는 평가기준이 수능과 다르게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특목고 4등급이 수시에서는 일반고 1등급에 해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특목고 학생들은 특별히 선발된 집단인 만큼, 학업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특목고 4등급이 일반고 1등급에 맞먹는다는 것은 어떤 표준화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닌 입학사정관들의 자의적인 판단입니다. 일반고 1등급에 특목고 3등급이 맞먹을 수도 있고, 5등급이 맞먹을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일반고 1등급도 어떤 일반고인지에 따라서 수준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니 전국 모든 고등학교의 평균적 학업수준을 모두 파악하여 각기 다른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이가 고교서열화를 심화시킨다는 비난도 거셉니다. 내신을 각 학교마다 각기 다른 시험으로 결정짓는 이상 내신은 전국 모든 학생들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공정할 수도 없고, 정확할 수도 없습니다.

 

내신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은 숨은 아인슈타인을 뽑겠다는 수시의 취지에 맞지 않을뿐더러 논란의 여지가 다분합니다. 따라서 수시는 내신뿐만 아니라 동아리, 봉사, 각종 대회 등의 비교과를 챙겨야 하는 전형인 만큼 학생 개개인의 특색을 중요시합니다. 그러나 공립학교에서는 사립학교만큼의 비교과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 이유에는 자본, 교사 등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수시라는 평가제도 속에서 공립학교 학생들의 비교과는 사립학교의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예전에 수시를 준비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각종 외부대회나 기업탐방, 소논문 등의 외부활동을 통해서 비교과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아무리 본교 학교장 승인이 된 외부활동이라고 해도 교육 관련 기관(교육청, 교육부 및 소속기관)이나 학교가 주최하고 주관하지 않는 이상 생기부에 기록할 수 없습니다. 외부활동을 해도 비교과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 주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면 속수무책으로 수시에서 밀리게 됩니다. 지금 외부활동의 생기부 기재 불가의 옳고 그름을 논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진취적이고 자발적인 진로 활동들로 전공적합성을 갖춘 인재들이 수시에서 이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공정하기는커녕 위에서 언급한 수시의 시행 목적에도 맞지 않습니다.

 

수시의 가장 치명적인 결함은 입시비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수능은 부정행위만 잘 막으면 입시비리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전국의 학생들이 같은 지표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부와 권력은 입시 결과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막말로 수능은 누구의 자식인지, 사립학교인지 공립학교인지 일반고인지 특목고인지, 소득이 얼마인지를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시는 평가기준이 모호하며 입학사정관의 의사가 크게 반영되어 입시비리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어느 비선실세의 딸은 중고등학교 졸업이 불가능한 출석률로도 수시를 통해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 민정수석 후보의 딸은 비정상적인 비교과와 특수한 전형으로 여러 대학에 합격하여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판결이 나기 전까지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수능이었다면 이러한 논란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수시가 시행 된지 벌써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깜깜이 전형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공정성과 입시비리 논란이 계속되는 제도로 대부분의 학생들의 대학교를 결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수시는 재도전의 기회가 없습니다. 예를 들에 고등학교 1,2학년 때 방황을 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마음을 잡고 공부하여 전교 1등을 한다고 해도 수시로는 상위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습니다. 수능은 고3의 실력, 즉 최종 실력으로 보는 것이고, ‘재수라는 재도전의 기회가 있지만 한번 결정된 내신과 비교과는 아무리 큰 발전을 이루었어도 고칠 수 없습니다. 수능은 재수생이나 만학도, 검정고시 출신 모두를 포용 할 수 있으나 수시의 기회는 한번입니다. ‘한국의 아인슈타인은 한 분야에 뛰어난 인재거나 진로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전공적합성을 가진 인재를 뜻합니다. 수시는 한국의 아인슈타인을 뽑기 위한 제도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교과목의 등급이 높고 생활기록부가 다채롭고 면접을 잘 보는 인재를 원합니다. 정시가 포용하지 못한 영재들을 수시는 과연 포용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수시는 많은 문제점을 가졌지만, 정시 100%나 수시 폐지를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시는 정시로 역량을 측정할 수 없는 인재들을 뽑는다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닙니다. 정시는 모든 수능 과목을 고루 잘해야 되지만, 수시는 비교과를 통해 학생의 전공적합성, 창의성, 진로에 대한 열정도 고려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시의 기준은 너무 모호하고 대학교별로 다르며,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했는지를 자세히 알 길이 없습니다. 한 학교의 내신 등급 퍼센트는 정해져 있으나 학교별 평균 학업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내신 또한 전국적 평가의 지표가 될 수 없습니다. 비교과도 학교별 프로그램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학교별 차이가 매우 큽니다. 입시비리 논란도 계속되고, 수시에 재도전은 없습니다. 따라서 표준 지표가 있으며, 공정성을 갖는 정시는 확대되어야만 합니다. 수시는 정시의 기준에 맞지 않지만 엄청난 잠재력과 특색을 지닌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만큼 대학 입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 무리가 있습니다. 수시는 원래의 취지에 맞게 입시의 대표전형이 아닌 특별전형으로서의 구실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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