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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개학 '안가본 길' D-1 유은혜도 쌤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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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개학 '안가본 길' D-1 유은혜도 쌤도 초긴장
  • 새교육정보
  • 승인 2020.04.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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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고양시 EBS를 찾아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교육부 제공) 2020.4.8/뉴스1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장지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육당국은 장·차관이 잇따라 현장점검에 나서는 긴장 속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학교 현장과 일선 교사들도 막바지 준비가 한창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3과 고3의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고양시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방문해 시스템 안정과 콘텐츠 확충을 점검했습니다. 온라인 개학은 9일 고3·중3을 시작으로 16일 중·고교 2~3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 20일 초등학교 1~3학년 순으로 진행됩니다.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EBS는 학습 관리 시스템인 'EBS 온라인 클래스'를 지원합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EBS 2TV와 EBS플러스2를 통한 방송과 학교에서 보내는 학습자료로 원격수업을 대체할 예정입니다.

초등학교는 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운영하는 e학습터에서 '온라인 학급방'을 만들어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 진행 상황을 관리하고, 중·고등학교는 EBS 온라인 클래스를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EBS는 서버를 확충해 온라인 클래스에 동시접속할 수 있는 인원을 15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모든 중학생(129만명)과 고등학생(141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e학습터 역시 동시접속자 수를 기존 47만명에서 300만명으로 확대했습니다.

현장 점검에서 유 부총리는 "전국의 초·중·고 학생이 550만명인데 동시에 접속한다고 하면 안정적으로 구현될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원격수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모든 복구나 지원을 빠르게 준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이날 원격수업에 대한 우려가 큰 직업계고와 특수학교를 잇따라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박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자동차 엔진 조립, 밀링 가공 등 전문교과 교사들의 원격수업 준비상황을 살폈습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맹학교를 방문해 특수학교의 온라인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박 차관은 다자 간 통화 서비스를 활용해 시각장애 학생들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교육부는 시·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EBS 온라인 강의 자막 지원, 원격수업용 점자교재, 수어영상·자막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발달장애학생에게는 원격수업, 학습꾸러미, 방문교육 지원 등 장애유형과 정도, 학교 여건 등을 고려해 학교와 학생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태블릿PC를 지급받고 있다. 2020.4.8/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코앞에 두고 학교 현장도 분주합니다. 일선 교사들은 네이버 밴드, 구글 클래스룸, EBS 온라인 클래스 등 온라인 플랫폼이 제대로 구동하는지 시험하고, 학생들이 혹시라도 접속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안내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입니다.

교사들은 개학이 이미 한달 넘게 미뤄진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에 안도하면서도 처음 시도하는 원격수업이 기술적 문제로 문제가 생기거나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환병 서울 용산고등학교 교무부장은 "EBS 온라인 클래스를 활용해 지난 월요일에 선생님과 학생 모두 수업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면서도 "출결 관리를 비롯한 교무 행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답답한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용산고등학교는 EBS가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방식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담임교사가 학급별로 EBS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하면 학생들이 교과 교사들이 안내한 1주일 단위 시간표에 따라 강의를 찾아서 듣는 방식입니다.

이 교사는 "초기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고려했지만 15분이 넘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기도 어렵고 속도도 너무 느려서 EBS 콘텐츠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다만 출석 확인은 매일 오전 8~9시 담임 교사가 '줌'(Zoom)이나 카카오톡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온라인 개학 첫날에는 모든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각 학급 담임이 음성과 파워포인트 자료로 입시전략에 대한 특별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하고, 그동안 부족했던 입시상담을 보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교사는 EBS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이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고, 원격수업 인프라가 아직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교사와 소통하는 시간이 적은 상황에서 하루종일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는 상황이 길어지면 공교육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학생은 학원으로 수업 들으러 가고, 정작 동영상은 가정에서 학부모가 보는 일도 생길 수 있고, 독서실에서 동영상을 켜놓기만 하고 다른 공부를 하는 일도 많아질 것"이라며 "메신저나 이메일, 학습커뮤니티 등을 활용한다 해도 보이지 않는 학생들을 일일이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했습니다.

 

 

 

 

고3·중3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갈뫼중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온라인 출석 및 원격수업 테스트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코로나19라는 사회재난으로 급작스럽게 온라인 개학을 맞게 됐지만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면 교육을 혁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한솔 서울 중앙중학교 교사는 "선생님들도 다 처음이라서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점차 각자 맞는 플랫폼을 결정하고 콘텐츠까지 제작하더라"며 "이 정도면 내일 어떻게든 부딪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중앙중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형 수업 등을 적절하게 섞어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첫 수업은 강의 영상이나 파워포인트(PPT) 등을 학생이 시청하게 하고, 이후 과제를 내준 뒤 다음 수업에선 줌으로 학생과 만나 피드백을 주는 방식입니다.

이한솔 중앙중 교사는 "EBS 콘텐츠를 사용하는 게 사실 가장 편한 방식이긴 하다"며 "지식 전달이 중점이 되는 과학이나 수학은 우리 학교도 EBS 기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선생님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과제를 제시하는 작업도 꼭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교사는 "EBS 온라인 클래스의 안정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어서 우리 학교는 네이버 밴드를 중심 플랫폼으로 쓰고, 교사에 따라 서브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모의 수업을 진행했는데, 버퍼링이 심해서 수업을 듣기 어렵다는 학생들이 있어서 걱정이다"고 했습니다.

이어 "당국에서 서버 확충 등 인프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온라인 개학 초기에는 트래픽 폭증에 따른 서버 문제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본다"며 "하루빨리 원활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서버 안정 문제를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교사는 "온라인 개학을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학교공동체의 긍정적인 기능이 다시 한 번 발휘된 계기이기도 하다"며 "집단지성을 활용해 빠르게 원격수업 준비를 마친 것을 보면 고비만 넘기면 교육 혁신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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