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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 칼럼] 남을 통해 얻는 자신에 대한 믿음,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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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 칼럼] 남을 통해 얻는 자신에 대한 믿음, 자존감
  • 새교육정보
  • 승인 2020.04.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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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연구소 소장 임서영이 걸어가는 교육의 길
 

남을 통해 얻는 자신에 대한 믿음, 자존감

 

“아이가 말을 할 때 눈치를 보면서 말꼬리를 흐려요.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으면 주눅이 들어서 그 다음부터는 아예 입을 꾹 닫아버리더라고요. 자존감이 낮은 건가요? 어떡하지요?”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가 ‘자존감 낮은 아이’는 아닐지 걱정이 많다.
 

미국의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자존감(Self-esteem)이란 말을 처음 사용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면 우울증·대인기피증 등이 생길 수 있고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심리학자인 나다니엘 브랜든 역시 자존감을 ‘의식의 면역체계’라고 말하며, “신체 면역력이 약하면 질병에서 회복되기 어려운 것처럼, 자존감이 낮으면 심각한 문제를 만났을 때 쉽게 포기한다”고 말했다.

자존감에 대해 관심이 높은 이유는,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면서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엄친아’ ‘금수저’ 등의 말이 생겨날 정도로 상대적인 박탈감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자존감을 갉아먹는 그런 시스템 때문에 젊은이들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자존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태어나서 만 5세 이전까지가 가장 중요하다. 어릴 때 부모와의 애착 관계, 부모의 육아 형태에 따라서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어린 시절 자존감에 상처를 받거나 이미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에게는 트라우마가 남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극복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8~10세 영재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실험을 하였다. 원래부터 짝이 맞지 않아 절대 맞출 수 없는 칠교퍼즐을 아이들에게 준 뒤 10분 내에 완성하라고 한 것이다.

당연히 한 명도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어려워요’ ‘안 돼요’ ‘못하겠어요’라고 하며 포기했다. 그런데 그중 네 명은 제한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퍼즐 조각을 놓지 않았다. 앞에 앉은 선생님이 “제한 시간이 지났는데, 우리 그만할까?” 혹은 “쉬었다가 조금 있다 다시 해볼래?” 하고 물었지만, 아이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니에요. 계속 할래요”라고 대답했다.

나중에 한 아이에게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는 “포기할까 하다가 ‘아니야’ 하고, 포기할까 하다 ‘아니야’ 하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꼭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이 네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다양한 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네 아이 모두 자존감이 매우 높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실패하더라도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기 때문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비록 제한 시간 안에 칠교퍼즐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그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은, 자신을 끝까지 믿고 응원하는 ‘자존감’에서 나왔던 것이다.

 

내 아이를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부모들이 많다. 사실 자존감은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런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존재감이나 실력을 타인에게 인정받을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 또한 같은 맥락이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칭찬을 많이 듣고, 실수했을 때 야단을 맞기보다는 격려를 들었던 아이는 자존감이 높다.

“넌 친구들보다 키만 큰 줄 알았더니 마음 씀씀이도 어른스럽구나. 정말 자랑스러워.”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일을 미안해하지 말고, 기꺼이 심부름을 해준 아이에게 “고마워!”라고 칭찬해 줘야 한다. 그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친구나 선생님, 주변 어른들에게 고맙다는 소리를 들은 아이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고마워, 네가 아니면 못할 뻔했는데……. 너는 정말 꼭 필요한 존재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혼자서 척척 잘하는 아이는 주변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일도 많고, 또래의 친구들도 그런 아이를 잘 따른다. ‘네가 좋아’ ‘너랑 같은 모둠이 되어서 안심이야’ 등, 자존감을 높이는 말들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내가 아이들과 함께 해마다 자선기부 플리마켓 행사를 하는 이유도 기부와 봉사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물론, 청소년기에 하는 봉사 활동은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서캠프, 리더십캠프, 여름캠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어린이 캠프를 진행하는 것 또한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면서 아이들이 자존감을 높여 가는 훈련이다.

 

혹시 내 아이가 자존감이 낮아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실패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채 전전긍긍하는 것은 아닐까? 거절당할까 봐 자기 의사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걱정이라면 지금 당장 아이를 끌어안고 “네가 엄마의 딸(아들)이라서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라. 그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첫걸음이다.

 

* 임서영 영재교육연구소 홈페이지 : http://www.younglab.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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